이기주의
 길을 다니면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대학로 거리에서 다채로운 연극문화와 길거리 공연만큼이나 이제는 명물이 되어버린 '집회'
주말이면 어김없이 대형급 PA장비가 설치되면서 집회를 준비하는것을 볼 수 있다. 매번 같은
회사에서 설치하는것으로 볼 때 이 회사도 한몫 제대로 챙겼군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올것이 왔군...' 하지만 처음 대학로로 이사왔을때 무척이나 황당하고 불편했다.

일단 거리가 복잡해지는것은 물론이요 대학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경 차량의 로드블러킹에
우리는 대학로를 건너다닐수 없게 된다. 재즈 아카데미 다닐때 수업시간에 늦었는데 바로
건너편 코앞에 보이는 학원으로 가지 못하고 30분쯤 걸어서 혜화동 로타리 까지 우회해서
돌아오느라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 이런 내 개인적인 손해는 구청에 가서 얘기한다면
진지하게 들어줄 것인가?
고성방가,쓰레기로 넘쳐나는 거리, 순식간에 거리는 '무질서'로 변해버리고 광화문,종로
일대까지 그들의 행진으로 안그래도 서울에서 가장 교통혼잡이 심한 지역의 교통을 아예
마비까지 시켜버린다. 그것도 가장 '혼잡하고 바쁜 시간대'에 말이다. 버스 노선이 아예
우회해서 운행할 정도이니 대학로에 거주하는 주민들 및 용무를 보아야 하는 소시민들이
겪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것인가?
이참에 '대학로에서 집회 반대' 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나도 한번 대학로에 집회를 신청해
보아야 할것인가 하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자신들의 단체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호소하기 위해서 쉬는날에도 온몸을 던져 참석
하는건지는 몰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들의 불편함'을 주는 것은 모르는 것일까?
참석자의 절반이상은 집회의 의미자체에 대해서도 별로 진지함이 없는것 같다. 그냥 어중이
떠중이 마냥 속칭 '대가릿수' 채우기 용도로 참가해서 온종일 담배꽁초나 버려대고 오뎅장수
들 매상이나 올려주고 있다.


두번째는 버스 정류장에 길게 늘어선 택시들..
운전을 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느낀거지만 택시 기사들이야 말로 '도로위의 무법자'
운전에서 만큼은 베테랑인 그들이지만 교통 규칙 준수 만큼은 쓰레기 수준이다. 언제든 신호등
을 무시할 수 있고 사정에 따라 위험한 플레이도 서슴지 않는다. 접촉사고라도 났다 치면 초보
운전자들은 덤탱이 당하기 일쑤고 반대로 자신들이 사고를 저지르면 기가 막히게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운전자들에게는 '도로를 달리는 폭탄'같은 존재다.

요즘 신촌에서 학원을 마치고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정류장 전후 100m 정도는
택시들이 정차 하고 있다. 버스를 타야하는 시민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차선하나 이상 도로에
노출되어야 하고 타야할 버스 타이밍을 제대로 못잡아서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혼잡
시간에 경찰들도 그 어떤 '불문율'인것 처럼 무관심하고 버스기사들도 혀를 차며 욕을 하지
만 직접 내려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으며 정작 택시안의 기사들은 상관없다는 표정이다.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먹고 살려고 그런다'는 얘기 나올것 뻔하지만 자기 차 없이 버스 타고
다니는 사람은 어디 놀러 다니러만 버스 탈까? 다 '먹고살려고' 복잡한 버스에 몸을 싣는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요즘 선거
홍보용 1톤 트럭이 붕어빵 처럼 제작되어 거리를 휘젓고 있는데 이거 제작하는 사람들 또 한 몫 제
대로 잡았구나 하는 생각든다.

강남의 유흥가나 용산전자상가의 삐끼들 마냥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명함을 내밀며 백화점 직원
들만큼도 훈련되지 않은 '가식적인 미소'로 조아린다. 정치라는것이 그 어떤 높은 세력들 처럼 느껴
지지 않고 시장바닥 행상 마냥 서민들에게 친숙해지다 못해 저속해 보인다.

유세라는것은 자신의 공약을 걸고 정치적 포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여 득표에 이로운 활동을
하는것이 아니었던가? 마치 우리가 학창시절 중간고사를 앞두고 암기과목 단어들 잊혀질새라 모나미
볼펜 잉크 닳도록 연습장에 써내려 가면서 '잔상효과'로서 뜻도 모른채 머릿속에 잠시 지식을 남겨두
던것 처럼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번호와 이름을 잠시 기억시켜서 하나 건져보자는 것 같다.

며칠전 뉴스에 특이한 복장의 후보가 몇몇 소개되었다. 슈퍼맨 복장, 두루마기에 인라인 스케이트
를 타고 직접 명함을 뿌리는 후보도 있었다. 얼마전 길에서 인라인은 타지 않았지만 색이 휘황찬란한
두루마기를 입은 60은 되보이는 후보를 만났는데 정말 '구걸' 수준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학로 집회를 연상시킬 만큼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유세도 좋지만 우리가 겪어야 되는 불편은 왜 생각
하지 않는것일까? 왜 다들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하면 길거리에 드러눕는듯한 방법 밖에 생각
하지 않는것일까? 21세기가 무색하게 원시적이고 무식하다. 하긴 그만큼 이게 효과가 좋다는 것이기
도 할테지..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니...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에서는 유독 저급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격식있는 용어보다 친숙하긴 하다만 취임 초기 부터 이상하게 그런 단어들이 많이 들린다.
왠지 대통령 입으로 나오면 어색한 용어, 정치판에서 쓰기 민망한 용어들..

오늘도 길에 나서면서 변함없이 내 소극적 분노는 계속 된다. 버스 탈 때 택




시기사를 한번 흘겨봐주는
것 정도.. 언제 한번 딱 걸리기만 해봐라... 하면서...
by 대학로인생 | 2006/05/26 12:41 | Think about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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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밍군이 at 2006/05/27 13:45
대학로 종로 신촌 ... 273번 버스가 가는 길은 그래서 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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