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끝 , 또 하나의 시작
 마지막 앙상블 시간이었던가 지겹다고 생각했던 Autumn Leaves의 연주였는데 내 스스로 생각되기도 3년전 복학했을때 첫 재즈 앙상블 시간에 했던 Autumn Leaves 때와 별반 다를바 없는 수준이 느껴졌다. 참 한심한지고.. Cm로 시작되는 Gm key 라는것을 내가 중얼거려 놓고 올라가서는 Cm Key로 연주하면서 도대체 어디가 잘못됬는지 끝나고 나서야 한참후에 깨닫는 멍청함 까지도....

지독한 슬럼프와 다운된 기분으로 학원의 종반부를 치닫고 있을때 졸업공연을 위한 합주 전쟁은 시작되었다.

또 이런 공연들 뿐이야.. 하고 자책도 했지만 이틀간 벌어진 공연에서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완벽에 가까운 연주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목표삼아야 할 과제이지만 어쨌거나 '즐겁게' 공연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래 깨닫게 해주었다.

괜한짓 하는것 아닐까 망설일 때 부추겨준 종인이형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끝나고 꼽씹어봐도 분명 엉망인 연주도 많았고 녹화된 DVD를 보면 또 얼굴 화끈 거리겠지만 적어도 '찝찝한'기분은 남지 않았다. 너무 재밌어서 끝내기 아쉬운 공연이었다.

뒷풀이 자리도 너무 재밌었고 많은 친구들 한꺼번에 얻은것 같은 감동의 자리였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 모든 일년간의 학원생활은 마치 신기루 처럼 술에 취해 잠들어 깨어난 다음날 부터 몽땅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시된것 하나 없었다. 현재 내 처지를 냉정히 판단해 볼 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확실한' 아르바이트 자리에 들어가야 했다. 

내 나이 이제 스물 일곱.. 한심 할 지 몰라도 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자리 어느것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군대 가기 보다 더 싫은 기분이 들 정도로 또 음악에서 떨어져 있기 싫었다. 나태한 내 스스로를 너무 잘 알기에 요번에 떨어지면 음악 정말 멀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신내의 학원 주말반 강사로 등록되고 왔다. 토요일 하루만 나가면 된다. 부담도 없다. 물론 돈도 별로 없다.

문득 아카데미 행정조교 야간 모집 공고가 들어왔다. 지원서를 제출하러 학원에 갔다. 서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스터디 팀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어떤 조건을 제쳐두고 하고 싶었다. 서진이와 세은이 너무 괜찮은 아이들이니까..
녀석이 다니던 학원 관두고 내게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나도 어리둥절 하다. 약간씩은 긍정적으로 풀려가는 느낌이 든다. 피해가기 보다 정면승부를 펼쳐볼까? 망가져도 서울에서 망가지는게 낫다고 올라온건데 약한마음 왜 먹었을까.. 뭐가 되는 일단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맡아 보겠다.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날씨도 따뜻한데...
by 대학로인생 | 2006/04/03 19:57 | 기나긴 연습 일지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mrfunk.egloos.com/tb/174102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강바람 at 2006/04/03 22:57
힘내라. 갈길이 멀고 남은 날들도 아직은 많은 네가 부럽다.젊음을 밑천으로 부딪쳐라!

:         :

:

비공개 덧글

next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by 대학로인생
카테고리
전체
IN CONCERT
Think about
H2 pix
Paper Movie
MUSIC REVIEW
기나긴 연습 일지
미분류
이전블로그
more...
이글루링크
밍군이세상
렉시즘 : ReXism
레드배런
최근 등록된 덧글
저도 신대철씨 정말 좋..
by 구운마늘 at 12/02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어렵네요. 80's 헤비메탈..
by 파비 at 04/03
rss

skin by 꾸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