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간처럼

그리스 신화 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제우스로 부터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낮에는 독수리가 간을 쪼아먹고 밤이 되면 다시 간이 재생되어 독수리로 부터의 그것이 반복
되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문명의 상징인 '불', 프로메테우스가 받은 고통과 형벌, 헤라클레스
로부터 구출되기 까지 용서를 빌지 않은 프로메테우스의 굳은 심지(..)등을 거론하곤 한다.

내 경우에는 좀 다른것이 생각난다.

술,담배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좋지 않은 점과 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두 가지를 절제하지 못한다.

과음한 다음날 구토를 하면서 '다시는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면
마치 '프로메테우스의 간'처럼 회복되는 몸을 느끼고 '술한잔' 생각나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장난을 치는것 같다.

이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젊을 수록 빨리 회복된다. 한참 혈기황성한 성인 입문기에는 연일
마셔대어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부활한다. 만남과 만남에는 반드시 독수리가 찾아오게
되어있고 ..

내가 감히 이런말할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간의 회복속도가 많이 더딘걸 느낀다.
긴 수면을 취하기 힘들고 다음날 하루는 버려야 할 정도로 심신이 괴롭다.
이제는 마시기 전 부터 다음날의 고통을 예상한다.

어제는 친구집에 갔다가 막차시간이 다되어 집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삼겹살 어때?' 라는 한마디에 발걸음이 묶였다.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들이 어떻게
삼겹살을 그냥 밥하고만 먹을수 있겠는가... 우리는 매실에 간을 적셔서 독수리를
불렀다.

딱 만하루만에 몸이 회복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얼마나 자주 독수리를 만날까?
by 대학로인생 | 2006/03/13 02:33 | Think about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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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강바람 at 2006/03/16 22:10
ㅋㅋㅋㅋ, 얼마나 자주가 아니고 수도 없이, 셀 수 없이, 상도 말로 억수로 많이 안만나것나. 젊음을 너무 밑지마라, 시작이 있으면 분명 끝도 있을지니..... 빨리 회복되니 겁없이 독수리를 만나는데, 적당히 해라. 바로 독이다. 그렇지만 우린 언제 삼겹에 독수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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