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 손가락이 아프던 날
일주일 넘게 연습이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다. 문득 왼손 가락들에 통증이 느껴졌다.

기타를 수년째 쳐오고 아직도 주종목이 기타 이면서 왼손에 통증이 느껴진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기타를 처음 잡았을 무렵... 왼손가락 끝이 까지기 시작하고 첫번째 굳은살이 영광스럽게 박히던 날

그리고 빅트레이스 지하실에서 처음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던 시절에 친구들과 한달동안 라면먹고 청소하고 오로지 크로메틱 연습만 하던 시절 왼손가락은 소위 '허벌나게' '만신창이'가 되었었다.

그때는 정말 기타를 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경이롭고 행복해서 손가락 끝이 까져나가고 굳은살이 박히고 또 박히고를 연속할 수록 그 고통 만큼이나 뿌듯한 마음에 몸서리 쳤었다. 아프면 아플수록 더 좋다고 느낀건 인생에서
처음이었던것 같다.

이동식 버스안에서 헌혈을 할때 였던가 간호사 언니가 혈액검사를 위해 손끝에 체혈을 하려고 하다가 왼손가락들이
딱딱해서 안되자 오른손으로 옮기면서 '얘..너 기타치는 가보다..' 했을때 그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그랬던 '손가락 끝의 통증'이 요 며칠동안 지속적인 연습량이 생기니까 오랜만에 아파온다. 물론 그 시절 만큼
기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조금 만족감이 든다.^^



Tower Of Power 의 'I like Your Style'  Funk Ensemble 시간에 할 곡이다. 선명하게 들리는 라인들 때문에
기타 리듬 패턴과 솔로를 카피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확실히 기타 연주만을 카피하게 되면 Chord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진다. Chord 사운드를 듣고만
알아챌 수 있는 귀는 아니기에 기타 리프만 알고서는 도저히 Chord를 알 수 없다.

물론 Play하는데 있어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치만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곡의 Chord도
모른채 연주하기는 싫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많이든다.

Bass를 듣고 Top note를 듣고... 알량한 내 지식들을 총동원 해 보아도 가끔 알쏭달쏭한 곡들이 많다.
세련된 뮤지션들은 역시 뻔데기 처럼 뻔한 Chord는 쓰지 않는다.

3층휴게실에 앉아 악보를 그리고 있다가 세은이가 지나가가길래 들려주면서 자문을 구했다.
놀랍게도 그녀는 악기를 쳐보지 않고도 Chord와 note들을 알아내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8시.. 시간은 다 되어 합주 멤버가 모였다. 노래하는 승일이를 제외하고는 다 첨 보는 멤버다.
그래서 썩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지 Solo 에서 리듬 완전 나가버리는 바보짓을 계속 해댔다.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까 ? 연습과 실전에서의 Face 차이....이것도 연습이라면 연습이었는데...

확실히 리듬파트가 안정된 멤버가 들어오니 거의 날로 먹는 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합주 느낌이
최상이었다. 요 일년간 난 불안정한 리듬파트와 합주를 했던걸까? 틀려가면서도 이렇게 상쾌한
합주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입시준비등으로 힘겨운 컨디션의 승일이도 노래하면서 나를 쳐다보는 모습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 한해 이 녀석 나랑 같은 팀 하면서 정말 힘겨운 합주들의
연속 아니었던가... 하하..

내 Fender 소리가 확실히 Fender 치고는 너무 Soft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Rosewood 지판이라해도
특유의 까랑까랑한 소리가 조금 부족한 느낌...
그리고 Ts-9 한 개 가지고는 Solo 연주시 Boost 되는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해결해야할 숙제들은 계속 계속 떠오르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퍼가 망가져 버린 기타가방부터 시작해서 ...

아.. 피곤하다. 올 여름 긴 불면증의 탈출 과 불규칙한 생활들이 먼 기억처럼 느껴지고
요즘은 10시 넘으면 밀려오는 졸음을 참기 힘들다. 바른생활로 가고 있는것일까??
by 대학로인생 | 2006/01/11 11:48 | 기나긴 연습 일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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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obert at 2007/04/06 01:19
nice
Commented by Naomi at 2007/04/06 01:52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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