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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군인 신분으로 휴가 나와있을 무렵이었던가? 군대에 가지 않았던 친구가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요즘은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입으로 떠든다고 변하는 일도 없고 어차피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좀 심하게 공감을 했었고 그 동안 사소한 일이건 중요한 일이건 좀 안된다 싶으면 푸념해 왔던 과거가 퍽이나 부끄러웠다. 물론 어려움은 함께 나눔으로서 가벼워지고 괴로울 때 실컷 털어놓는 것도 속시원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것이 역시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부터 좀 힘들다는 말을 아껴보려고 노력했다. 정말 힘든일은 아무리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가면서 목소리 높여 한탄해도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나이부터 늘 힘들 때면 가까운 사람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어려움을 나누곤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 때 내뱉은 말들이 참 후회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해결되는 일들도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크게 별일도 아니었단 생각도 들고 좀 머쓱하다고 할까? 얼마전에도 쉽게 입밖에 내지 않으려다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또 술을 마셔서 긴장감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또 힘들다는 식의 얘기를 해버렸다. 물론 상대자는 아주 소중한 친구들이다. 입밖에 내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것도 굉장한 스트레스라 정작 말하고 난 순간은 기분이 어느 정도 좋은 편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러나 다음날 잠에서 깨고 술에서도 깨었을 때 심한 허탈감이 밀려왔다. 변화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고 나는 간밤에 나의 나약함을 드러내었다는 사실이 무척 창피했다. 요즘들어 내 자신이 객관적을 너무 잘 보여서 탈이다. 컴퓨터 파일의 '등록정보'를 클릭하면 나타나는것을 쳐다보는 기분이다. 뻔뻔해지고 싶다. 누가 봐도 아닌데 맞다고 우기는 뻔뻔함을 가지고 싶다. 요즘은 뻔뻔한 당당함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죽을 때 까지도 소유하기 힘든 성격인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의 노력 뿐이다. '릴렉스...' 참 우스운 것은 나에게 힘든것을 얘기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 친구가 힘들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것 같다. 더구나 자기가 그 때 그런 얘기 한것도 잘 모르는것 같다. ![]() ![]() 요즘 책 읽는것이 좋다. 너무 몰입해있다 보니 MP3플레이어도 무용지물이고 지하철역을 지나쳐 내리기 일쑤다. 3호선 환승 포인트를 종종 놓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일이 잦은곳.. 바로 동대입구 족발 거리, 요즘은 일상이다.
오늘은 출근을 좀 일찍하는 바람에 화정역의 모 서점에 들렀다. 중형서점인데도 불구하고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의 책이 있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책을 읽어야 하는지 두렵기 까지 했다.
최근 빠져있는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인데 고향집에 있던것을 들고와서 두권이 전부인줄 알았더니 15권까지 있었다.그만 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세계사야 물론 학창시절 부터 흥미를 가지고 있던 몇안되는 과목중 하나 였는데 그간 모두 고갈되어 요즘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역사 학문 자체를 좋아했다기 보다 그저 거기 딸린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역시 난 그런 쪽에 더 쏠리는 인간이다.
로마를 읽으려면 자연히 그리스를 알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쪽 문명 주변에 얽힌 카르타고니 이집트니.. 에 관심이 생긴다. 알렉산더 혹은 페르시아사를 한번 찾아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많은 책들이 있어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끌리는 거 있으면 한권쯤은 사볼까도 했더니만.... 세계사에서 꼭 강대국 이야기에 소금치듯이 잠깐 잠깐만 나오던 약소민족들의 역사도 새삼 궁금했다. 베트남까지도 책이 나올정도로 물론 너무 많이 나와있었다. 또 흥미를 끄는것은 정설 뒤집기 식의 역사책들...
블루스에 대해 고민하다가 문득 관심이 생겨버린 '서양음악사' 굉장히 두껍다들... 이것도 언제 한번 섭렵해보리라 마음만..먹었다.
그리스 얘기가 나오다 보니 문득 '철학'에도 관심이 이제는 생기는지라.. 철학이라면 그전까지 '말장난' 내지는 '할 일 없는 사람들이 괜히 있는척 하는..'식으로 치부했었다. 요즘은 좀 궁금해지기도 하는것이 나이가 들수록 모든것에 관대해지는것을 새삼 느낀다. 사춘기 이후에는 음악이외 다른것은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으니까.... 소크라테스 부터 그 제자들 스토리로 찬찬히 살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한 코너 가득 메우고 있는 양서들을 보니 한권 고르기도 힘들었다. 교육학 배우던 시절에 접하던 니체,프로이트 류의 사람들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도대체 그런 생각들을 왜 하게 되었는지 ...이제는 서서히 알아보고도 싶다.
문학은 언제나, 여전히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학창시절에도 그리 독서광도 아니었지만 국어 만큼은 늘 친숙한 과목이었다. 교과서에 절반이상은 재미없다고 생각되던 작품들이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는것은 .... 역시 그 땐 너무 어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른 하시는 말씀'은 대부분 맞기 마련이다.
여전히 해외 최신 소설 따위는 전혀 보고 싶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몇몇) 국내 작가의 최근작들과 해외고전은 평생 읽어갈 친구가 될 것 같다.
오늘 읽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 일본 작가 누구누구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인데 요것 때문에 오늘도 동대에 내려 족발 냄새를 맡으며 버스를 타야 했다. 상당히 재미있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재미있어도 절대 지하철에서나 시간이 남아 무언가 기다릴때만 읽겠다는 철칙은 반드시 고수한다. 독서가 내 주업을 방해하지는 말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얼마전에는 15년 넘게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전혀 쳐다도 보지 않던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외 몇몇을 다 읽어보았더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사실 로마사니 그리스사를 다시 찾게 된것도 헤르만 헤세의 시절에 등장하는 '라틴어 지상주의'가 자못 궁금해서 였다.
산문은 여전히 비호감이다. 흥미도 없거니와 돈주고 사기에는 종이에 빈곳이 너무 많다는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도 어제 형과 얘기하다 관심이 생긴 앨런포의 시집을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한권 사지도 못하고 많은 양의 책에 놀라 정말 훑어만 보다가 나왔다. 인근 도서관에 가보리란 다짐도 몇달째 일찍 일어나지 못해 출근하기 급급하여 지키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것도 돈도 아끼고 좋겠지만 휘발성 있는 기억 때문에 가끔 읽어봤으나 집에 보유하고 있지 않는 책의 내용이 생각 나지 않을때는 궁금해서 미치는 때가 있어 앞으로는 꼭 책을 사서 보관하고 싶다. 그 언젠가는 나라고 뭐 서재 하나 만들어서 안될꺼 있겠나..
저작권 문제로 음악도 역시 음반을 사야 하는게 승리로 끝날지 모를 이 판국에 앞으로 보유해 나가야 할 CD들과 , 또 나의 악기,장비들에 책까지 추가되면 인생 참 고달파 질 것 같다.
군대에서 읽었던 다츠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보고 저자의 책 보유량과 방대한 지식에 감탄을 마지 않았었다. 책이 너무 많아 집이 내려앉아서 책을 위한 집을 지었을 정도니..
아버지가 젊었을 때 한 독서 하신걸로 알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로 책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여전히 고향집 내 방 한쪽은 아버지의 옛날 책들로 가득하다. 어릴때 부터 그 책꽂이에서 봐온 제목들 때문에 고전문학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물론 세로로 쓰여진 책이라서 나이가 들어서도 한권 제대로 본적이 없다.
아버지와 청소년 시절까지 함께 성장했다는 사촌형도 미술에 심취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집에는 아버지보다 책의 양이 몇배가 많다. 물론 절반은 사촌형의 영원한 관심사인 '1,2차 세계대전'이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두분은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던 그 시절에 그 많은 책을 다 어떻게 샀을까 였다. 책 값이 지금보다 물가 비례해서 훨씬 쌌을까?? 요번 추석에 내려가면 꼭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물어봐야 겠다는 것을 까먹지 말자.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역시 장시간 지식을 섭취하는 것은 종이를 통해서가 자연스럽다. 컴퓨터를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는가? 노트북? 글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 책이 좋다는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좀 한심한 인생에 긍정적인 예감이 조금 들게 한다.
90년대의 문턱에서 무한궤도의 리더의 데뷔 앨범이라는 형의 테이프 꽂이에 장식된 이 앨범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이미 가요 톱 10의 정상을 다섯번씩 휩쓸며 골든벨을 울리고 있었고 국민학생이던 우리들 사이에서도 우리만의 콩글 발음으로 재해석된 'RAP'이 불려지고 있었다.
지금 보니 왠 웨이터가 대기실에서 커피 한잔 하며 쉬고 있는 듯 하다. ^^ 테이프 버젼에는 없었는 속지의 안경쓴 사진은 영락없는 '윤상'이다. ![]() 1.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한참이나 후에 신해철의 인터뷰에서 언급으로 이 노래는 숱한 가요제 참가곡으로 '원경'이라는 인물의 작곡이다. 대학가요제 대상곡 '그대에게'의 Outro를 이 곡의 오르골 풍 음원으로 Intro로 차용했다. 지금 만큼 긴 이력을 가질 지 예상조차 못했던 시절 이미 그는 앨범 두 장째의 짧은 본인의 역사에 이런 재미있는 장치를 해 두었다. 앨범 전체를 풍미하는 지금으로서는 저조한 음원의 퀄리티는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현재 노래방 사운드보다는 한단계 만큼 확실히 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근 10년간 엄청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개인 사운드 카드 음원도 당시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MIDI를 한다는 사람들의 작품 중에 '저는 MIDI로 만들었습니다'하고 말해주는 듯한 사운드가 많은걸 생각하면 일찌감치 시퀀싱에 나타낸 그의 관심 덕분에 오늘의 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재미있는점은 가요제 단골 낙방곡이 골든벨을 강타하는 히트곡이 되어버렸다. 도입부의 저음부분 만큼은 탁월하다. 2.떠나보내며 소위 "6/8박 슬로우"인데 후반으로 고조되어 감에 따라 장중해지는 훗날 지겨울 정도로 트레이드 마크가 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영미권의 70년대에나 들을 법한 Snare drum 소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남성편성이 뚜렷이 돋보이는 합창단의 코러스 만큼은 나름 완성도를 높여준다. 3.너무 어려워 요즘 들으면 이런 노래가 훨씬 좋다. 퍼커션 계통이 좀 티가 많이 나긴 하지만 깔끔하지 않은가.. '석 훈'이라는 작곡가는 도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나름대로 잘 쳐준 리듬기타 세션에 비해 간주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너무 아마추어틱하다. 혹시 본인이 직접 친 건 아닌지 몰라도 무한궤도 시절 보다 못한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쳐서 메꿀지 망설이는 듯한 멜로디.. 엔딩 부분에서 스트링 섹션과 앙상블을 이루는 스캣성 애들리브.. 김현철의 데뷔작에서 그것에 비해 약간 쳐진다. 둘다 어설프기는 매한가지 지만... 4.P.m 7:20 감각적인 제목의 옛 동료 정석원의 재즈발라드 차용성 가요. 왜 이 시절에는 제대로 된 세션으로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캬바레 풍의 색스폰만 재즈의 분위기를 답습할 뿐이고 그루브가 전혀 없는 드럼은 미디같다. 정석원이 간간이 추구하는 스타일 중의 하나인듯.. 무한궤도 시절 '거리에 서면' 등.. 5.함께가요 짙은 리버브와 파열음 가득한 스네어, 미디 티를 팍팍 내는 브라스, 노래방 풍의 리듬 섹션.. 그 당시의 상황의 한계인것 같다. 간주의 기타 만큼은 볼륨주법, 김세황이나 할법한 하모나이저(저조하긴 하다만) 를 사용한듯한 아이디어, 후반부는 제법 와일드 하다. 왠지 무한궤도의 그림자가 많이 느껴진다. 6.안녕 지금 들어보면 베이스 라인이 참 딱딱하다. 요즘 세대들이 이 음침한(?) 댄스곡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할까? 공전절후의 히트곡에 수긍할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한국 랩의 계보 따위를 따질 때 항상 1,2위를 다투는 랩 부분은 본인도 지금 들으면 민망할 것 같다. 하지만 참 참신한 시도다. 전체적으로 퍼커션 음원이 확실히 댄스곡들을 저조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동시대 혹은 그 전시대의 영미권 팝과의 절대적인 차이는 퍼커션의 '실제 연주' 에서 오는 것도 크다고 생각이 된다. 하긴 10년 남짓에 우리는 전체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팝을 받아들이는 우리쪽 입장이 더 이득일 지도 모르겠다. 7.인생이란 이름의 꿈 신해철의 길고 긴 과제이자 테마인 자신의 성장과 꿈, 인생의 의미 등등을 고민하는 곡. 물론 이 곡은 정석원의 곡이며 정석원 역시 끊임없이 인생을 성찰하고 꿈을 그리는 테마를 연작한바 있다. 중반쯤 되면 어김없이 대형화된 스케일과 악기 선택은 훗날 거대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지나친 '진지함과 무게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이제 이 방면에서는 국내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유년기를 연상시키는 동요풍의 멜로디 역시 탁월하게 웅장함속에 녹아있다. 8.연극속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들을 때 가장 좋은 곡이다. 촌스러울지 망정 뚜렷하게 공격적인 신스 베이스와 브라스 섹션.. 누군지 알 수 없는 기타 세션은 탁월하다. 톤이 다소 구리긴 하지만.. 왜 이 노래가 아닌 '안녕'이 히트를 치게 되었는지는(랩이라는 요소?) 알 수 없지만 너무 아까운 곡이다. 안녕의 싸비도 나름 중독성이 있지만 Q&A 형식을 가지는 이 곡의 싸비 역시 백번이고 따라 부르고 싶다. 중반부는 어김없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흉내와 이어지는 폭발하는 기타 솔로 무척 좋다. 샤프라는 감각적인 밴드의 대학가요제 입상곡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라든지.. 남성 듀오미스터 투'텅빈 객석'등등 콘서트의 끝나고 난 무대를 소재로 '축제 끝의 허무함'과 '인생'을 연결 한 주제의 노래는 굉장히 많다. 그 만큼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광대'성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쉽게 눈에 띄는 소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뚜렷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전부를 걸어 만든 '무대'는 불과 몇시간 안에 끝나버린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흥분속에서 눈 깜짝 하면 '텅빈 객석과 무대'를 남겨둔 채... 이것이 인생 그 자체 일까? 그 기분 정말... 9.아직도 날 원하나요 이 곡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는데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멋지고 세련된 Intro를 가지고 있었던가? 본 앨범에서 가장 세션된 퀄리티의 퍼커션(갯수가 많아서 그런지도..)와 초저음의 주절거림성 스캣 !! 조금은 흑인적이지 않은가? (^^) 기타 세션도 약간 어설픈 산타나 분위기에 준수한 편인데 베이스가 미디 티가 좀 팍팍 나서 아쉽다만 악기별 해상도가 가장 뛰어난 편이다. 수많은 안티 평론 중에서도 유독 단 한번도 욕을 먹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신해철의 훌륭한 '저음' 이다. 나름대로 국보급 '저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넥스트에서 목이 터져라 샤우트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 좀 아이러니 하다. 10. 고백 군데 군데 김현식 풍의 뽕끼 가득한 멜로디는 취향의 연령대를 상당히 높이고 있다. 역시 캬바레 톤의 색스폰 유니즌이 그 것을 한층 더 배가 시킨다. 그래도 별로 '저급한' 느낌은 별로 없다. 캬바레 풍이라고는 했지만 색스폰 세션의 연주 자체는 굉장히 뛰어나다. 하루에 한장 씩은 돌려가며 신해철의 앨범을 듣던 학창시절에는 분명 가장 싫은 곡 중의 하나였던것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 이 곡이 더 좋은걸까? 내가 그 만큼 나이가 들었을까? 과 선배 중에 트로트 가수를 하는 형이 몇 있다. 앨범을 내려고 한다면 리메이크로 꼭 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트로트는 아니지만... 세련된 성인풍 가요로 손색이 없다. 아.. 정말 색스폰 잘 하는것 같다. ![]() 요즘 네이버 뉴스를 달고 산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집에 돌아와서 한 번 보는것이 습관이 되었다. 일방적인 보도인 신문과 TV보다는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리플'이 생기는 인터넷 뉴스는 보는 사람만 잘 분별해서 판단한다면 괜찮은 언론 매체이기도 하다. 오늘은 뜬금없이 '스타벅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 예상했던 대로 밥 한끼 값을 상회하는 커피값을 둘러싼 '허위의식' 이라든지 '미국에 굴복' 등등 뻔한 트집거리이다. 내 경우는 어떤가? 커피 맛은 잘 모른다. 하루 2-3잔을 마셔야 안정이 되는 '중독'상태임을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자판기 커피는 제일 좋아하고 즐기는 수단이며 인스턴트 문화의 명작인 '커피 믹스'는 집에 항상 구비해두고 덥고 돈이 없을 때는 400원짜리 '매일 커피우유'도 상관없을 정도로 단지 커피의 맛과 성분에 반응하는 최저질 커피 매니아다. ^^ 지독히 쓴 아메리칸만 아니면 어떤 커피의 종류도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아주 개방적인 입맛이다. 아메리칸도 달콤한 성분이 많이 담긴 도너츠와 빵 종류를 먹을 때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형이 언제나 아메리칸을 마시는것도 나름 이해가 가기도 한다. 남이 사주면 스타벅스나 더 비싼 커피도 물론 마다하지 않으며 나와 함께 있는 그 누군가가 그것을 마시고 싶다면 기꺼이 동행하는 줏대 없는 성격도 있다. 막말하고 지낼만큼 지내는 친구사이가 아니라면 굳이 내 식성과 기호를 내세우지 않고 따르는 희미한 성격이다. '비싸다'는 생각은 역시 동감하지만 비판하고 싶지도 않고 특별히 선호하지도 않는다. '허위의식'이라.. 뉴요커 이미지를 선호한다느니.. 여자들이 그 정도 허영을 떠는것은 어제 오늘 문제도 아니고 일반적인 여자들은 그런 성향을 다 지니고 있다. 기능성 보다는 이쁘냐 그렇지 않느냐 혹은 분위기 같은 걸 선호하는 것이야 말로 '여성스러움'의 한면이기도 했다. 굳이 입기도 번거롭고 행동하기도 불편하리 만큼 남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옷을 걸치고 다니는 것을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맛'에 관해서도 전문가적으로 비판하는 견해가 많은데... 내 생각에는 사람의 감각으로 느끼는것은 객관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공하고 있는 음악, 좀 더 나아가서는 소리에 관해서도 인간의 귀는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감정'에 의해 판단되는 요소가 많다.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허름한 시장통 지하에 화장을 떡칠한 아줌마가 직육면체 성냥갑이 비치된 테이블 위로 가져다 주는 커피 스타벅스 매장에서 쓰는 커피가 만약에 똑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맛'이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는가? 커피숍의 본래 역할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 단순히 커피가 먹고 싶어서 커피숍에 들러서 냅다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가격'에 관해서도 만남과 휴식의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훨씬 더 비싼 호텔 커피숍등 많이 존 재 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브랜드' 차이다.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는 분야는 우리 생활 속 어디에도 있다. 그런 것들 모두 가격과 기능이 객관적으로 정확히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경제적 능력이나 취향의 문제이다. 스타벅스의 이미지는 결코 나쁘지 않다. 로고도 참 심플하고 이쁘지 않은가? 2000원 중반대의 국산 테이크 아웃 소형 매장들의 로고는 대부분 스타벅스의 로고를 살짝 변형한 이른바 '짝퉁'적인 것이다. 수많은 짝퉁,아류들 속에서 당연히 '오리지널'의 위용은 더욱 빛난다. 내 경우에도 그런 '로고'가 주는 이미지에 반응한다. 맹세코 굳이 비싸다고 인식된 브랜드를 사서 비싼것을 소유했다는 과시를 하고 싶은 심리가 아니라(요즘은 그런걸로 먹히는 시대도 아니라 생각된다) 단연 돋보이는 그 '이미지'를 좋아한다. 물론 그 '이미지'에 '비싼,과시'등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트레이닝복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요즘은 광고조차 시들한 PRO-SPECS 라든지 ...등등의 브랜드를 사고 싶어하는 젊은이는 별로 없다. 멋진 스포츠 스타들의 화려한 광고, 유행에 편승에 개떼처럼 똑같이 디자인 하지 않는 독자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Pxxx, AXXXXS , NIXX 등의 3강으로 굳어진지도 오래된 얘기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왠지 고상한 '브랜드 이미지'는 확실히 '가격이 비싼편'인 브랜드들이 대부분인게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던 그런 '과시' 라는 요소가 아무래도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인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편'에 속하면서도 그런 이미지에 가까운 브랜드도 더러 있다. .............To be Continued
길을 다니면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대학로 거리에서 다채로운 연극문화와 길거리 공연만큼이나 이제는 명물이 되어버린 '집회' 주말이면 어김없이 대형급 PA장비가 설치되면서 집회를 준비하는것을 볼 수 있다. 매번 같은 회사에서 설치하는것으로 볼 때 이 회사도 한몫 제대로 챙겼군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올것이 왔군...' 하지만 처음 대학로로 이사왔을때 무척이나 황당하고 불편했다. 일단 거리가 복잡해지는것은 물론이요 대학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경 차량의 로드블러킹에 우리는 대학로를 건너다닐수 없게 된다. 재즈 아카데미 다닐때 수업시간에 늦었는데 바로 건너편 코앞에 보이는 학원으로 가지 못하고 30분쯤 걸어서 혜화동 로타리 까지 우회해서 돌아오느라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 이런 내 개인적인 손해는 구청에 가서 얘기한다면 진지하게 들어줄 것인가? 고성방가,쓰레기로 넘쳐나는 거리, 순식간에 거리는 '무질서'로 변해버리고 광화문,종로 일대까지 그들의 행진으로 안그래도 서울에서 가장 교통혼잡이 심한 지역의 교통을 아예 마비까지 시켜버린다. 그것도 가장 '혼잡하고 바쁜 시간대'에 말이다. 버스 노선이 아예 우회해서 운행할 정도이니 대학로에 거주하는 주민들 및 용무를 보아야 하는 소시민들이 겪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것인가? 이참에 '대학로에서 집회 반대' 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나도 한번 대학로에 집회를 신청해 보아야 할것인가 하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자신들의 단체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호소하기 위해서 쉬는날에도 온몸을 던져 참석 하는건지는 몰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들의 불편함'을 주는 것은 모르는 것일까? 참석자의 절반이상은 집회의 의미자체에 대해서도 별로 진지함이 없는것 같다. 그냥 어중이 떠중이 마냥 속칭 '대가릿수' 채우기 용도로 참가해서 온종일 담배꽁초나 버려대고 오뎅장수 들 매상이나 올려주고 있다. 두번째는 버스 정류장에 길게 늘어선 택시들.. 운전을 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느낀거지만 택시 기사들이야 말로 '도로위의 무법자' 운전에서 만큼은 베테랑인 그들이지만 교통 규칙 준수 만큼은 쓰레기 수준이다. 언제든 신호등 을 무시할 수 있고 사정에 따라 위험한 플레이도 서슴지 않는다. 접촉사고라도 났다 치면 초보 운전자들은 덤탱이 당하기 일쑤고 반대로 자신들이 사고를 저지르면 기가 막히게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운전자들에게는 '도로를 달리는 폭탄'같은 존재다. 요즘 신촌에서 학원을 마치고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정류장 전후 100m 정도는 택시들이 정차 하고 있다. 버스를 타야하는 시민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차선하나 이상 도로에 노출되어야 하고 타야할 버스 타이밍을 제대로 못잡아서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혼잡 시간에 경찰들도 그 어떤 '불문율'인것 처럼 무관심하고 버스기사들도 혀를 차며 욕을 하지 만 직접 내려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으며 정작 택시안의 기사들은 상관없다는 표정이다.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먹고 살려고 그런다'는 얘기 나올것 뻔하지만 자기 차 없이 버스 타고 다니는 사람은 어디 놀러 다니러만 버스 탈까? 다 '먹고살려고' 복잡한 버스에 몸을 싣는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요즘 선거 홍보용 1톤 트럭이 붕어빵 처럼 제작되어 거리를 휘젓고 있는데 이거 제작하는 사람들 또 한 몫 제 대로 잡았구나 하는 생각든다. 강남의 유흥가나 용산전자상가의 삐끼들 마냥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명함을 내밀며 백화점 직원 들만큼도 훈련되지 않은 '가식적인 미소'로 조아린다. 정치라는것이 그 어떤 높은 세력들 처럼 느껴 지지 않고 시장바닥 행상 마냥 서민들에게 친숙해지다 못해 저속해 보인다. 유세라는것은 자신의 공약을 걸고 정치적 포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여 득표에 이로운 활동을 하는것이 아니었던가? 마치 우리가 학창시절 중간고사를 앞두고 암기과목 단어들 잊혀질새라 모나미 볼펜 잉크 닳도록 연습장에 써내려 가면서 '잔상효과'로서 뜻도 모른채 머릿속에 잠시 지식을 남겨두 던것 처럼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번호와 이름을 잠시 기억시켜서 하나 건져보자는 것 같다. 며칠전 뉴스에 특이한 복장의 후보가 몇몇 소개되었다. 슈퍼맨 복장, 두루마기에 인라인 스케이트 를 타고 직접 명함을 뿌리는 후보도 있었다. 얼마전 길에서 인라인은 타지 않았지만 색이 휘황찬란한 두루마기를 입은 60은 되보이는 후보를 만났는데 정말 '구걸' 수준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학로 집회를 연상시킬 만큼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유세도 좋지만 우리가 겪어야 되는 불편은 왜 생각 하지 않는것일까? 왜 다들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하면 길거리에 드러눕는듯한 방법 밖에 생각 하지 않는것일까? 21세기가 무색하게 원시적이고 무식하다. 하긴 그만큼 이게 효과가 좋다는 것이기 도 할테지..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니...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에서는 유독 저급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격식있는 용어보다 친숙하긴 하다만 취임 초기 부터 이상하게 그런 단어들이 많이 들린다. 왠지 대통령 입으로 나오면 어색한 용어, 정치판에서 쓰기 민망한 용어들.. 오늘도 길에 나서면서 변함없이 내 소극적 분노는 계속 된다. 버스 탈 때 택 ![]() ![]() ![]() 시기사를 한번 흘겨봐주는 것 정도.. 언제 한번 딱 걸리기만 해봐라... 하면서...
어느샌가 부터 공연에 임하기전에 비디오 녹화여부를 체크한다. 녹화가 가능한 상태임을 알고 부터는 녹화를 의식한 연주,몸짓이 되고 만다.
분명 좋은 자세는 아니다.하지만 고교시절 밴드 할 때부터항상 흥분한 나머지 엉망으로 녹화된 연주와 어설픈 몸짓들을 보고 괴로워했었다. 흥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라이브'인것이다.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고 멤버들의 기분은 도취된다. 물론 팀의 호흡이나 경력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여기서 서로의 리듬호흡이 엇갈리고 마는것이다. 언제나 본래 연습때 보다 업템포로 녹화되어있다. 전문 장비가 아닌 카메라의 마이크에 의지된 사운드 역시 좌절감을 한층 확대시킨다. 대게 심벌류의 소리가 강하게 들어오고 드럼 통들은 각각 나무 장작 패는 소리로 변하며 심할 경우 각 악기들의 튠이 정확히 일치 하지 않는다. 아마츄어적 튜닝에 문제가 있거나 보컬의 불안정한 피치도 요인일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꽤나 양호한 상태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시켜보면 엉망인 경우는 현장에서의 착각인지...원... 비디오를 모니터 해보는것은 정말 자만심을 경계하고 스스로의 현주소를 자각하게 해준다. 라이브는 순간이다. 그 순간의 분위기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실수 정도는 용서될 수 있다. 레코딩은 수백번 펀치해서라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물론 세션에서라면 용납되지 못할것이다. 단시간에 끝내야지..) 그렇지만 순간적인 라이브를 기록해 버리는 비디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역시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공연상황과 레코딩, 공연실황비디오 세가지 중에서 실황비디오가 역시 제일 무서운 존재가 되는구나.. 실황비디오에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남길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되는것 같다. 졸업 공연 영상을 보다가 참으로 한심해서 한글자..
시나위의 여덟번째 앨범을 듣고 만감이 교차하였다. 국내에 이만큼 ROCK GUITAR에 관해서 연주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기타리스트가 있을까 ?
은퇴선언, 써커스,덤벼, 수레바퀴아래서,죽은나무 등 5집 이후의 '시나위' 대표곡들이 한층 진일보한 사운드와 영어로 노래된 상태로 녹음되어있다. 6집 때 이미 그런지의 흐름을 벗어나 새로운 '시나위'의 사운드를 확립했지만 돌이켜보면 6집의 기타사운드는 다소 후진 배치되어있다. 최근 발표한 9번째 앨범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으나 8번째 앨범만 봐도 성공적인 사운드인것 같다. 기타 사운드는 지나치게 전면에 부각되어 걱정스러울 정도이긴 하지만 대단히 공격적이다. 귀를 찌르는듯한 피드백 사운드도 거침없다. 신대철.. ROCK에 관해선 정말 못하는게 있을까? 타고난 환경도 물론 한몫하리라 생각되지만 한국사람중에 이만큼 ROCK 에 대해 모두 섭렵하고 있는 듯한 기타리스트는 없다. 이상적인 드라이브 톤 메이킹과 그야말로 Rock의 정수를 보여주는 블루지한 플레이, 갈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변칙 이펙팅(트레몰로,딜레이, 플렌져(페이져류)) 부터 거친 피드백, 죽은나무에서 보여주었던 보틀넥 슬라이드 플레이, 와미페달도 계속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6집에서 일렉보우도 사용하였다. 와우페달 플레이에 관해서라면 정말이지 국내 기타리스트들의 대부분이 Funk 플레이에서 사용하고 있다면 신대철이야 말로 지미헨드릭스나 에릭클랩튼이 보여준 60년대 와우페달 플레이의 고전을 충실히 답습하고 발전시켜 사용하고 있는듯하다. 오히려 이제 '정통'에서 벗어난듯한 리프패턴 위주의 편곡보다 이펙터 아이디어에 의존하는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의 배치와 효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인디밴드의 엔지니어링 경력 또한 그의 '기타사운드'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행보였었고 개인 녹음실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큰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그는 좋은 락기타 톤의 녹음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연주면에서는 이제 헤비메틀류의 플레이를 보기는 D.O.A 이후로 쉽지 않을듯 하다. 이미 80년대에 국내 헤비메틀의 선구자로서 다소 레코딩 상태가 아쉽긴 하지만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90년대 이후에는 새트리아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하며 때때로 스티비 레이본 스타일도 섭렵한듯하다. D.O.A 앨범에서 부터 새트리아니 적인 레가토 플레이와 와미페달 사용도 새트리아니와 스티브 바이 스타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국민학교 6학년의 나이에 헨드릭스의 LITTLE WING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처럼 ROCK, BLUES에 관해서는 교과서적일만큼 정통적인 음악을 접해와서 일까? 모든 종류의 연주에 능통한것 같다. 빈티지 펜더 기타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굵직하면서 힘찬 그의 이상적인 톤은 놀라웁게도 009게이지의 스트링에서 나온다. 일전에 모 TV프로에서 손무현이 절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Europa를 협연한적이 있었다. 손무현의 지극히 세션적이고 깔끔한 톤과는 대조적이게 굵고 거친 톤이었고 아주 훌륭한 플레이였다. 시나위의 멤버 변동은 이제 더 이상 원래의 '시나위'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이지만 80,90년대의 멤버들에 비해 젊은 새 멤버들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긴 해서 그렇지 기량들은 훌륭한것 같다. 보컬리스트들도 나름 이유있는 선택인것 같다. 그리고 시나위가 들려주는 사운드만큼은 꾸준히 흐르는 시간과 함께 굳건히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준다. 오리지널리티에 관해서 만큼은 신대철이 이제 거의 다가섰다고 느껴진다. ![]()
마지막 앙상블 시간이었던가 지겹다고 생각했던 Autumn Leaves의 연주였는데 내 스스로 생각되기도 3년전 복학했을때 첫 재즈 앙상블 시간에 했던 Autumn Leaves 때와 별반 다를바 없는 수준이 느껴졌다. 참 한심한지고.. Cm로 시작되는 Gm key 라는것을 내가 중얼거려 놓고 올라가서는 Cm Key로 연주하면서 도대체 어디가 잘못됬는지 끝나고 나서야 한참후에 깨닫는 멍청함 까지도....
지독한 슬럼프와 다운된 기분으로 학원의 종반부를 치닫고 있을때 졸업공연을 위한 합주 전쟁은 시작되었다. 또 이런 공연들 뿐이야.. 하고 자책도 했지만 이틀간 벌어진 공연에서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완벽에 가까운 연주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목표삼아야 할 과제이지만 어쨌거나 '즐겁게' 공연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래 깨닫게 해주었다. 괜한짓 하는것 아닐까 망설일 때 부추겨준 종인이형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끝나고 꼽씹어봐도 분명 엉망인 연주도 많았고 녹화된 DVD를 보면 또 얼굴 화끈 거리겠지만 적어도 '찝찝한'기분은 남지 않았다. 너무 재밌어서 끝내기 아쉬운 공연이었다. 뒷풀이 자리도 너무 재밌었고 많은 친구들 한꺼번에 얻은것 같은 감동의 자리였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 모든 일년간의 학원생활은 마치 신기루 처럼 술에 취해 잠들어 깨어난 다음날 부터 몽땅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시된것 하나 없었다. 현재 내 처지를 냉정히 판단해 볼 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확실한' 아르바이트 자리에 들어가야 했다. 내 나이 이제 스물 일곱.. 한심 할 지 몰라도 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자리 어느것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군대 가기 보다 더 싫은 기분이 들 정도로 또 음악에서 떨어져 있기 싫었다. 나태한 내 스스로를 너무 잘 알기에 요번에 떨어지면 음악 정말 멀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신내의 학원 주말반 강사로 등록되고 왔다. 토요일 하루만 나가면 된다. 부담도 없다. 물론 돈도 별로 없다. 문득 아카데미 행정조교 야간 모집 공고가 들어왔다. 지원서를 제출하러 학원에 갔다. 서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스터디 팀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어떤 조건을 제쳐두고 하고 싶었다. 서진이와 세은이 너무 괜찮은 아이들이니까.. 녀석이 다니던 학원 관두고 내게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나도 어리둥절 하다. 약간씩은 긍정적으로 풀려가는 느낌이 든다. 피해가기 보다 정면승부를 펼쳐볼까? 망가져도 서울에서 망가지는게 낫다고 올라온건데 약한마음 왜 먹었을까.. 뭐가 되는 일단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맡아 보겠다.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날씨도 따뜻한데...
요즘 WBC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페넌트레이스 경기는 한 게임 끝까지 보는것도 지루해 죽을맛이
지만 역시 단기전은 선수들이나 모두 집중력들이 대단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게다가 WBC는 각국 올스타들의 대결이라서 더욱 더 그러하다. 일본전 승리역시 짜릿했지만 미국전은 정말 대단했다. 홈런 한방 보다는 모든 요소들이 종합되어 완벽하게 제압했고 상대가 최강 미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매 경기 연속해서 거짓말 처럼 홈런을 때려버리는 이승엽은 정말 대단하다. 야구 만화에 나오는 4번타자 같다. 많은 중압감과 심리적 요소도 작용할테고 타자라는것이 그렇게 매번 히트를 한다 는것은 힘들것인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방씩 날리는것을 보니 타고난 강타자인것 같다. 그런데 이승엽의 연속 홈런, 최희섭의 3점 홈런 등에 밀려 선발 투수 손민한의 호투는 보도 기사의 구석 자리를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미국전 선발로 손민한이 결정되었을때 측은한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유일하게 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에 대표로 선발되었고 명실공히 국내 한시즌을 석권한 최우수 투수임에도 불구 하고 곤란한 자리를 맡기는 느낌이었다. 중국전의 선발은 한국 투수중 누가 맡더라도 승리투수이다.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한것. 승부에 집중해야 하는 코칭스테프로서는 최상의 선택이지만..... 사실상 포기해야 옳은 미국전의 선발로 '국내파 최고' 손민한이 나가는것이 최상의 선택이기도 하면서 참 '서글픈 장면' 이 된다. 대만,일본,멕시코 전 처럼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당연하다시피 메이져리거 해외파와 변칙형 투수들이 투입되고 정작 국내 대표급은 피해가는 승부처의 선발. 참 서글프면서도 멋진 선택이다. 포기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듯한 인상. 미국전에 '국내 프로 최고' 의 선발은 뭔지 모르게 그럴듯하게 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초반에 무너지더라도 본전이기도 한데... 그렇게 되면 '해외파'를 투입해서 했다면 한번 해볼만 했겠다는 뒷말도 무시할 수 없을것이다. 어쨌거나 손민한은 선발로 등판했고 1회에 긴장감이었을까 안타를 맞는등 위기를 자초하였 지만 정말 '멋지게' 배짱좋은 삼진을 잡아내어 위기를 모면했다. 솔로 홈런 한방 허용하긴 했지만 '호투'평가 받기 충분한 내용이었고 생중계로 지켜본 그의 투구는 정말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팀 전체가 너무 잘했고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이 워낙 돋보였기 때문에 손민한의 호투에 대한 칭찬은 그리 가치가 높지 않은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걱정스러웠었는데 너무 잘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그가 초반에 난조를 보이고 무너졌다면 .. 그 뒤로 다른 투수들이 잘막고 다들 잘해서 경기는 이기게 되었더라도 썩 유쾌하지 않았을것 같다. 역시 '국내용' 이라는 당연한 뒷말이 나왔을테니까.. 아무튼 한국팀은 돌아가려다가 되돌아와서 때려잡은 승리라서 더욱 더 대단하다. 덧붙여서 '박진만'의 수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유격수는 잘하면 정말 멋있는 포지션이다. 김재박-유중일 계보를 잇는 최고의 유격수 인것 같다. 정말.. 일본전을 또 기대하면서 ... 축구 월드컵 만큼 재밌는 야구 월드컵이다. ![]() 그리스 신화 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제우스로 부터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낮에는 독수리가 간을 쪼아먹고 밤이 되면 다시 간이 재생되어 독수리로 부터의 그것이 반복 되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문명의 상징인 '불', 프로메테우스가 받은 고통과 형벌, 헤라클레스 로부터 구출되기 까지 용서를 빌지 않은 프로메테우스의 굳은 심지(..)등을 거론하곤 한다. 내 경우에는 좀 다른것이 생각난다. 술,담배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좋지 않은 점과 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두 가지를 절제하지 못한다. 과음한 다음날 구토를 하면서 '다시는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면 마치 '프로메테우스의 간'처럼 회복되는 몸을 느끼고 '술한잔' 생각나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장난을 치는것 같다. 이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젊을 수록 빨리 회복된다. 한참 혈기황성한 성인 입문기에는 연일 마셔대어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부활한다. 만남과 만남에는 반드시 독수리가 찾아오게 되어있고 .. 내가 감히 이런말할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간의 회복속도가 많이 더딘걸 느낀다. 긴 수면을 취하기 힘들고 다음날 하루는 버려야 할 정도로 심신이 괴롭다. 이제는 마시기 전 부터 다음날의 고통을 예상한다. 어제는 친구집에 갔다가 막차시간이 다되어 집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삼겹살 어때?' 라는 한마디에 발걸음이 묶였다.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들이 어떻게 삼겹살을 그냥 밥하고만 먹을수 있겠는가... 우리는 매실에 간을 적셔서 독수리를 불렀다. 딱 만하루만에 몸이 회복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얼마나 자주 독수리를 만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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